예전에 일하던 카페에서 겨울시즌 베스트는 딸기 타르트였습니다.
겨울에 딸기가 나오기 때문에 겨울은 딸기 제품으로 승부를 내야 하는 시점이지요.
카페 베이커리팀 책임자로 일하고 있던 시절이지요.
전에 있는 팀장님이 관두고 얼마되지 않아 갑작스런 승진으로 인해 준비가 안돼서 정신없었습니다.
카페는 여름에는 케이크 메뉴가 잘 안나고, 음료 제품이 많이 나가는 반면,
겨울은 케이크도 잘 날가는 시즌이죠!
추우니까 열량 높은 케이크나 쿠키 종류를 많이 찾아요.
그래서 한동안 정신없이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딸기 타르트 한판 주문이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저희 매장은 조각케이크로만 판매되던 제품이었거든요.
그리고 제품 촬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정보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티비에 나온다고 생각하니 그때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꿈에서도 딸기 타르트를 만들고 데코하는 연습을 했어요.
딸기 타르트로 홀케이크는 처음이라 딸기 데코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찾아보고 연구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무난하게 빙 둘러 데코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제품을 만들어 다른 지점으로 배달을 가는데,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되더라구요.
무슨 촬영인지도 궁금하고, 티비에 얼마나 가까이 나올까 걱정도 되고...
그런 마음을 안고, 케이크를 배달하고 퇴근했습니다.
다음날 출근해보니 그 주문 딸기 케이크는 전도연씨 생일 축하 케이크였더라고 하더군요.
연예가 중계 게릴라 데이트에 공유씨와 전도연씨가 나와서 영화 '남과 여(A Man and A Woman)'를 홍보하셨어요.
촬영 하는 날이, 마침 전도연씨 생일이라 제작진의 깜짝 선물이었답니다.
2016년 2월 11일. 벌써 4년 전이네요.
그래서 제가 만든 딸기 타르트는 잠깐 화면에 비췄습니다.
떨리고, 놀랍고......그러더라구요.
아주 잠깐 나온거고, 사람들 기억에서 스쳐지나가는 영상이었더라도, 제가 만든 케이크가 티비에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습니다.
많이 부족한 실력이어서 걱정이 많이 돼서 일주일동안 잠도 제대로 못잤거든요.
끝나고 나니 홀가분하면서 아쉬움도 남더라구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하고 말이죠.
제과제빵일을 하다가 있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인데 이야기 해봅니다.
처음 베이킹을 시작할때 너무 힘들고, 어려웠는데....
어느 순간 그것도 지나가더라구요.
물론 제과제빵은 지금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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