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워홀
~첫번째 이야기 : 오클랜드 도착~
벌써 뉴질랜드 워홀을 다녀온지 8년이 지났습니다.
늦으면 늦고, 빠르면 빠른 20대 후반에 선택한 뉴질랜드 행.
영어에 대한 준비도 잘 안되어 있었지만, 자금은 마련해 놓았었죠.
1,000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유학원 통하여 3개월 어학원을 등록하고, 혼자 살기 겁났던 저는 홈스테이를 결정했습니다.
어학원 3개월치와 홈스테이 2주치의 돈으로 약 400만원이 들어갔습니다.
편도 비행기표는 80만원 정도 였던거 같아요.
뉴질랜드 도착하자마자 픽업해줄 유학원 사람과 바로 지낼 수 있는 집까지 구했으니 마음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혼자 살아보는 것도,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오래 거주하는 것도 모든게 처음이었던 저는 두려움과 흥분이 공존하는 상태로 뉴질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직항은 비싸기 때문에 홍콩에서 내려 3시간을 기다려 다시 9시간 넘는 비행기를 타니 하루가 지나서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내리자마자 입국심사서를 작성하는데...그때서야 제가 한국을 떠나왔고, 영어의 장벽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겨우겨우 입국심사를 통과해 나가자, 인천공항과는 규모면에서 너무나 다른 오클랜드공항을 보게 되었죠.
더군다나 제가 도착한 7월은 쌀쌀한 날씨였어요.
나오자마자 짐가방에서 꺼내기 쉽게 넣어놓은 겨울야상을 입고, 세게부는 바람으로 혼자 움직이는 카트를 유리 넘어로 보았습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차가운 공기와 온전한 혼자가 되었다는 두려움.
그것을 원하고 갔지만...혼자라는 두려움은 너무나도 커서 제 가슴 한부위가 뚫려 버린 느낌이었어요.
유학원에 들려 핸드폰 장만과 통장개설 등 당장 필요한 것들에 대해 도움을 받고, 다시 홈스테이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때까지는 한국인과 한국말을 해서 괜찮았는데...파란눈을 가진 중년의 부부를 소개받자,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까?란 생각에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영어도 못 알아듣고, 말도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라는 중학교 수준도 못되는데!!
왜 나는 영어공부 하지도 않고 온건지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한국을 떠난지 하루가 지났고, 뉴질랜드의 앞으로의 삶은 길면 1년이지만, 기약은 없고...
3개월에서 6개월을 예상하고 떠난 타국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도 없었죠.
막상 닥치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대책없었는지 겁을 상실했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롯이 혼자되어 보고 싶었고, 그것이 한국에서는 어렵다는 것을 알아서 계획한 일이기도 합니다.
혼자 힘으로 사는게 어떤건지...
한국이 아닌 타지(영어권)의 삶은 어떤건지...
이 경험이 앞으로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기에...
젊음의 패기로 도전한 뉴질랜드 워홀기 첫번째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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