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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2) - 어학연수

by dasher 202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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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워홀
~두 번째 이야기 : 어학연수~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어학원에 늦지 않기 위해 한국에서 금요일 출국해서 뉴질랜드에 토요일 입국했습니다.

일요일은 정말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곳에서 할 일이 없어서 홈스테이 집 근처를 돌아보았죠.

드넓은 공원에는 몇 명의 사람들뿐이고, 너무나 조용하고 아름다웠고.... 쓸쓸했습니다.

어서 빨리 휴일이 지나 학원에 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어요.

제가 있던 곳은 오클랜드 하버 브릿지를 건너서 있는 비치헤븐(Beachhaven)으로, 오클랜드 시내까지 버스 타고 1시간이 정도 걸렸어요.

뉴질랜드가 너무 낯설어 시내로 나갈 생각은 못했던 게 사실이에요.

한적한 동네만 지리를 익힐 겸 걸어 다녔습니다.

 

월요일이 되고, 브릿지(Bridge International College) 어학원으로 등교를 했죠.

길을 잃을까 봐 서둘렀는데도, 여유 있게 도착하기는커녕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어요.

유학원에 도착해서 숨을 고르고, 레벨 테스트를 봤는데....

초등(elementary) 수준이 나왔더라고요.

OMG

사실 제 영어 수준이 낮은 점도 있었지만, 인터미디어는 정원이 차서 엘레멘터리로 보낸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왜냐면 제가 입학하던 날 같이 입학한 친구들의 수준을 보면 잘하는 친구도 있고, 정말 영어를 거의 모르는 친구들도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제 수준이 높았다고 하는 말은 아니에요.

거기서도 나름 재밌게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10주간의 영어 수업을 받는 동안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친구 등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한국과 일본인 친구들의 비중이 높았어요. 

국적과 나이를 초월해서 다양하게 친구를 사귀고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은 지금 생각해도 좋았습니다.

마지막 수료할 때는 인터미디어(중등) 레벨로 수료했고, 영어의 자신감도 올라간 상태였어요.

무슨 근거 없는 자심 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기분만은 그랬어요. 

사실 영어 쓸 일이라곤, 돈을 소비하는 일밖에 없어서 그랬던 거 같아요.

돈을 쓸 땐 그렇게 많은 영어를 요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찾고 싶어서, 시골로 내려가 일하기로 마음먹고, 지금 생각하면 무슨 깡다구였는지 모르겠지만, 일자리 하나 잡아놓고 기스본(Gisborne)이라는 시골로 내려갔습니다.

해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뜬다는 곳인 기스본.

그때 처음 들어 봤죠.

 

뉴질랜드 도로

내려갈 준비를 하면서 정들었던 친구들과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함께 놀러 간 로토루아.

로토루아는 정말 아직도 잊히지 않는 곳이에요.

9명의 친구들과 봉고차를 렌트해 양옆으로 초원이 드넓게 펼쳐진 도로를 달려 도착한 로토루아.

 

루지, 래프팅

 

루지, 래프팅 등 1박 2일 동안 신나게 놀았죠.

숙소는 창문 하나 없는 곳에 이 층 침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던 최악의 백패커였습니다.

제가 다녀본 최악의 백패커로 3손가락으로 뽑을 수 있을 정도였죠.

그래도, 혼자였으면 우울했겠지만, 여럿이니까 그 모든 것들을 즐겁게 여긴 것 같아요.

 

저녁 준비를 하는 흔한 모습

마트 가서 장 봐서 다 같이 요리해서 먹었던 저녁은 아직도 행복한 기억입니다.

그래서 그때 결혼하면 이렇게 같이 요리해서 먹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어요.

그전까진 결혼에 대한 생각조차 안 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케이프랭가 (Cape Reinga)

교회 목사님과 친구들과 같이 갔던 뉴질랜드 최북단 케이프 랭가(Cape Reinga).

 

랑기토토 (Rangitoto Island)

오클랜드의 가까운 섬 랑기토토(Rangitoto Island).

 

사진을 보니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아련하면서 즐거웠지만, 쓸쓸했던...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들...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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